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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페인터

사진관’이라는 단어는 사라진지 오래다. ‘포토 스튜디오’라 해서 번역된 영어로 짧게나마 명맥을 유지했던 시절도 있었지만. 요즘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어진 가게중 하나다. 특별한 장비로 전문적 사진을 찍거나 희귀 아이템으로 (대표적인것이 폴라로이드 필름현상) 사진 상품을 구성해 영업하는 몇몇 스튜디오를 제외하고는 거의 남아 있지 않다. 그마저 사라져가고 있는 중 반갑게도 경기도 어느 구석에 가족 사진만 전문으로 찍는 곳이 있다 하여 찾아 가보았다. ‘가족 사진’ 나는 언제 그 사진을 찍어보았나? 가물가물 하다. 오래된 빛바랜 사진부터, 실외에서 찍은 사진, 멋진 경치를 배경으로 한 사진등 다양한 시대와 배경을 담은 사진들이 쇼윈도 너머로 걸려있었다. 그 중 눈에 띄는 사진이 있었는데, “아…… 로봇” 가..

도서관으로 가는 산책로 왼쪽편으로 10여 미터에 이르는 해바라기 꽃밭이 있다. 코로나가 풍토병으로 전환된지 거의 20여년이 된 지금 혼자있고 싶어서라기 보다는 누군가와 만나서 이야기 나누는 것이 서로 부담이 되는 세상이 된지 오래다. 눈을 내리 깔고 걷다가 아스팔트 바닥의 타르 조각이나 길옆의 이름모를 풀들을 지켜보기도 하고 멀리 있는 하늘을 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고개를 5도 정도만 들어도 구름이 흘러가는 하늘이 보인다는 것. 하늘을 보면 자연스레 저멀리 그리운 누군가를 떠올려본다. 그 누군가가 누군가인지...그 누가 누구인지.... 여하튼 그 대상은 한명 두명 셀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구름처럼 뭉꿍그려져 있다. 내 나이 역시 하나, 둘, 셋 처럼 셀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한덩어리로 뭉쳐져 있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