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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페인터

도서관으로 가는 산책로 왼쪽편으로 10여 미터에 이르는 해바라기 꽃밭이 있다. 코로나가 풍토병으로 전환된지 거의 20여년이 된 지금 혼자있고 싶어서라기 보다는 누군가와 만나서 이야기 나누는 것이 서로 부담이 되는 세상이 된지 오래다. 눈을 내리 깔고 걷다가 아스팔트 바닥의 타르 조각이나 길옆의 이름모를 풀들을 지켜보기도 하고 멀리 있는 하늘을 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고개를 5도 정도만 들어도 구름이 흘러가는 하늘이 보인다는 것. 하늘을 보면 자연스레 저멀리 그리운 누군가를 떠올려본다. 그 누군가가 누군가인지...그 누가 누구인지.... 여하튼 그 대상은 한명 두명 셀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구름처럼 뭉꿍그려져 있다. 내 나이 역시 하나, 둘, 셋 처럼 셀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한덩어리로 뭉쳐져 있는 것..
미래일기
2022. 7. 26.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