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전 방진복 회사에 있었을 때 사장님이 '넌 꿈이뭐냐?" 라고 묻길래
우주장갑을 만들고 싶다고 한적이 있다.
그땐 그게 뭔지도 모르고 꿈만 야무졌었지. ㅎㅎㅎ
말로는 뭘 못하겠냐. 말로는 순식간에 달나라도 가고, 또 안드로 메다를 1초동안 300번이나 왔다갔다 한다.
뭔지도 몰라도 상상할 수 있고, 뭔지 모르기 때문에 용감해질 수 있다.
하나 둘씩 알아가면서 그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줄 알아가면서 우리는 현실을 알게 되고
상상속에 화려하게 꽃피었던 꿈밭에서 즐겁게 노닐다가 그만 땅끝으로 푹 꺼지고 만다.
안다는 것은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고, 현실을 직시해야 앞으로의 미래를 조금이나마 가늠할 수 있는 것이고,
가늠할 수 있어야 내가 어느정도까지 할 수 있는지 알수 있으며, 그 정도내에서 아주 조금씩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는 나... 참 말은 정말 쉽다. 쉬워.
당시 이런 것을 회사에서 너무 많이 봐서 장갑의 끝판왕인 '우주장갑'을 꿈꿨나 보다.
실패한 꿈. 아니 시도 자체를 해보지도 못했으니 실패보다 더 낮은 등급의 끈구름 꿈.
상상만으로 즐거웠던 꿈.
그날 사장 왈
'우주장갑을 만들겠다고!!! 와 넌 크게 될 놈이야'
그때의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의 기억은 기분 좋기도 하였지만
지금에 와서는 씁쓸하기도 하고 뭐 그렇다...
현실은 실패의 연속...
그러면서 또 살아간다. 실패조차 없다면 너무 서글프다.
이 꿈은 누군가가 이뤄낼 것이라 생각한다. 한국형 우주장갑. 미래의 그를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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